'단호' 박근혜, '요지부동' 김정은...南北 경색 장기화 조짐

핵 포기, 도발 중지 요구하지만 '김정은 체제'만 공고해져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사열행사에서 육·해·공 3군 의장대가 '받들어 총'으로 경례하자 거수경례로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새 정부 들어서도 남·북 간 경색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북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핵실험 후 별다른 대(對)남 유화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9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북한은 핵개발과 도발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고립과 고통만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지할 때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고, 그래야만 남·북 공동발전의 길이 열리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북한에 대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며 '톤 다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북한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구색 맞추기' 정도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박 대통령은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도 매파(강경파) 위주로 구성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힌다. '미국통'인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윤병세 외교부장관 후보자 역시 입각하면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대북 제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군을 비롯한 보안기구에 대한 인적 개편을 지속하며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고 있다.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8일에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전 미국 프로농구(NBA)선수 데니스 로드맨과 농구경기를 나란히 앉아 관전함으로써 미국에 '기존의 대북 압박정책을 바꾸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제1원장이 대외 관계 개선을 위해 근본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보여주기식 시도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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