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수출기업 10곳 중 8곳 '비상경영 착수 검토 중'

환율하락으로 경쟁력 상실 우려감 고조…해외시장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 행보도 큰 부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방 수출기업 10곳 중 8곳이 수출경쟁력 악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외국기업들의 공격적 행보에 맞서는데 환율하락이 가격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수도권 이외 지방소재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수출시장 환경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0곳 중 4곳(40.9%)이 수출경쟁력 악화에 대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비상경영 착수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고 '추가 악화시 비상경영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답변은 36.2%에 달했다.응답 기업 중 75.8%는 '외국기업의 거세진 공세로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76.1%), 철강·금속(72.7%), 전기전자(68.6%), 조선·기계(65.0%), 석유화학(62.9%), 섬유·의복(61.8%) 순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향후 수출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3년간 수출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7.5%로 '늘어날 것'(32.5%)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해외시장으로 지방기업들은 중국(23.6%)과 유럽(2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본(15.0%), 아세안(14.4%), 북미(11.2%) 등의 순으로 수출전망이 어두웠다.해외시장에서 외국기업에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로 지방기업들은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4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외국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에 이은 물량공세(22.9%), 대형화·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10.8%), 기술진보 및 제품품질 향상(8.3%) 등을 고전 요소로 선택했다. 대한상의는 "세계경기침체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심화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원화강세와 맞물리면서 국내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차별화되고 독창적 제품개발(44.5%) ▲원가절감▲(26.2%) ▲품질고급화와 브랜드육성(11.0%) ▲철저한 현지화(8.9%) ▲원천기술 확보(7.3%) 등이 순위에 올랐다. 수출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지방기업들은 인력난(33.1%), 높은 물류비(28.9%), 연구개발여건 낙후(14.4%), 업계 네크워크 부족(13.0%), 선도형 대기업 부재(6.3%)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지방기업의 수출확대와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환율·원자재가격 안정(51.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해외마케팅 지원(15.0%), 수출금융 확대(10.8%), 전문인력 양성(8.3%), 항만을 비롯한 기반시설 확충(5.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방 수출은 우리 나라 총수출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지방 수출기업이 치열한 국제경쟁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환율안정과 해외마케팅 지원노력을 배가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 강화와 수출선 다변화에 보다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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