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유로그룹) 회의는 새로 뽑힌 유로그룹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였다는 점에서, 또 최근 유로 강세 문제에 대해 회원국 간 이견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신임 의장이 환율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데이셀블룸 의장의 태도가 독일 관계자들의 태도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유로 문제에 대해 독일과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네덜란드 재무장관이라는 점에서 또 독일이 데이셀블룸의 유로그룹 의장 선출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대목이다. NYT에 따르면 데이셀블룸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회견에서 유로 환율 문제가 논의됐다며 모스크바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면 G20 회의가 환율 문제를 풀어야 할 장소"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유로 강세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프랑스측 입장과 유로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놔둬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유로화안정기구(ESM)의 은행 직접 지원이 이뤄질 경우 그 한도를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 지원시 민간 자본을 ESM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ESM 이사회는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을 ESM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 구제금융과 관련해서는 최근 키프로스 은행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강제화하는 베일인 방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일인 방식을 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는만큼 유로존 전체의 구제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뱅크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바소스 시아를리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베일인 방식에 대한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베일인 방식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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