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문가공무원 '전문관' 첫 도입..8년내 2천명 양성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공무원들이 한 부서에 장기 근무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전문관' 양성 제도를 올부터 첫 도입한다. 시는 기존 전문계약·연구직 공무원 1200명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7~9급 공개채용을 통해 추가로 800명 수준의 전문인력을 유치한다. 올해 총 50명이 '전문관'으로 채용되며 이중 민간경력자 채용규모는 절반인 25명이다. 서울시는 전문가 공무원 양성을 골자로 한 '인재양성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시는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업무이력관리가 중요한 직무와 관련해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800개 직위에 '전문직위제'를 운영한다. 전문직위 공무원 외에 기존 전문계약직, 연구직, 별정직 등 1200명과 함께 총 2000명이 '전문관'으로 양성된다. 이들 전문관은 본청 과별 2~3명씩으로 배치된다. 전문직위에 선발된 이는 3년간 전보가 제한되며 지방공무원 수당규정에 따라 월 3~15만원 수준의 수당지급, 국내외 장기교육 우선 선발, 성과급지급 우대, 근평·승진 등 인사상 혜택도 주어진다. 또 시는 복지, 경제진흥, 교통, 기후·환경, 도시계획(주택), 도시안전(지하철), 문화, 교육(여성), 푸른도시, 상수도 등 10개 분야 5~7급 일반직 공무원에 대해 '보직관리제도'도 운영키로 했다. 각 분야별 20% 내외로 총 500명 내외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은 5급 실무사무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총 29개 직위로 행정직 12개, 기술직 14개, 기능직 3개가 이에 해당한다. 실무사무관은 공업, 보건, 의료기술, 시설, 약무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배치된다. 이와함께 시는 7~9급 일반직 공채시 채용규모의 10%내외를 경력자로 꾸준히 뽑기로 했다. 경력자는 전문직위로 지정된다. 이는 기존에 주로 계약직을 채용했던 것을 일반직 영역으로 확대한 것에 의미가 크다. 이번에 전문관으로 채용되는 민간경력자는 25명이다. 전문관 제도 정착을 위해 정기 전보인사는 연2회에서 1회로 축소되고, 현행 전보제한기간은 1년을 2년으로 연장된다. 이는 한 부서에 최소한 2년은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채용시기도 연 1회에서 연 2회로 유연화하기로 했다. 면접대상도 기존 110%에서 130%로 확대하고, 면접시간도 기존 5~10분에서 30분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채용시부터 본인이 목표로 하는 보직경로를 설계토록 하는 경력개발에 대한 면접도 실시된다. 영어면접 대상도 기존 행정 직렬에서 전 직렬로 확대한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국장은 “공무원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해 대 시민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번 계획에 대한 실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매년 연동해 개선해나감으로써 인재육성에 대한 노력을 장기적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직원 교육훈련 예산을 내년까지 인건비 대비 3%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학위·영어권 위주의 장기국외훈련을 직무·비영어권으로 점진적 확대하고, 민간기업체, NGO 등 민간체험 연수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2~5일간 현장에서 배우는 국내 민간체험연수는 올 100명에서 2015년까지 두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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