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화폐전쟁에 각양각색 대응

누리엘 누비니,제로섬 게임 경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엔화 약세가 촉발시킨 화폐전쟁(currecy wars)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에 대한 반응은 맹비난에서부터 자국 통화 가치 상승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 관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한 비난은 주로 선진국쪽에서 나오고 있다. 독일이 선봉에 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포럼에서 “일본이 환율을 정치쟁점화한다”고 직설로 비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 “일본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짐 플레허티 캐나다 재무장관도 다보스포럼에서 “일본이 지나치게 빨리 대처해 국제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미국의 라엘 브레이너드 국제담당 재무차관은 주요국들이 ‘게임의 규칙’(rules of game)을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강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는 환율과 관련, “중국 위안화는 균형수준에 도달했다”면서 “G20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전쟁을 직접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울리유카에프 러시아 중앙은행 제 1부총재는 “세계가 화폐전재의 문턱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초에 153억 루블을 사들인 이후 루블 평가절하를 위한 시장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반면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원화가 급격히 절상되자 국내외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축소했고 페소화가 급등하는 필리핀도 마찬 가지 절차를 밟았다. 대만도 지난 9개월 동안 대만 달러 상승을 막기 위해 거의 매일 시장에 줄곧 개입했다. 반면, 태국은 신중하다. 태국 바트화는 달러화에 대해 2.5%나 절상됐지만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시장안정을 위한 게 아니라면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말 것을 재무부가 권고할 정도다. 태국은 1997년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바트를 평가절하했다가 외환위기를 당했다. 금융회사 구제를 위해 350억 달러를 지원했다가 외환보유고가 27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현재 외환보유고는 1820억 달러. 키티르와트 나 라농 재무부 장관은 “중앙은행은 지속할 수 없는 급격한 조치를 피하면서 바트의 급등락을 막는 조치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태국 통화당국은 환율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선에서 시장에 개입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이같은 화폐전쟁 움직임과 관련, 루비니 세계경제연구소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중앙은행들이 전부 통화가치를 약화시키고자 한다면 아무도 득을 보지 못하고 상품가격만 오르는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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