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줄도산 위기.. 해외수주 지원 시급'

대한건설협회, 인수위에 보증한도 완화·입찰기회 확대·인력 병역면제 등 제안[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이민찬 기자]“국내 주택사업은 가능한 자제할 것이다. 태국 치수사업 등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해외사업에 집중하겠다.”(삼환기업 관계자)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부분 건설사들이 해외수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줄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당분간 국내 주택사업을 접고 해외사업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하지만 중소건설사들은 해외수주 경험이나 정보, 보증한도 등에서 대형건설사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어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 업체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업체는 20개사에 달한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가 각각 10개사다. 이 중 금호산업(16위)과 벽산건설(28위), 풍림산업(29위)을 제외하면 모두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 밖의 중소 업체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올해 사업전략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미분양 위험이 높은 국내 주택 건설 사업은 자제하고 관급공사와 해외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며 회생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법정관리 상태인 극동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택사업 계획은 없다”며 “세종시 등 유망 입지를 중심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정상화 계획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중인 동일토건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으로 보증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며 “급한 불을 끄고 나면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은 해외사업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워크아웃 상태인 한일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소요 사태로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하며 추가 공사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졸업 후 3분할된 대우산업개발(옛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조직정비는 거의 마무리 단계고 올해를 중국 사업 원년으로 삼아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의 중소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일정 규모 이상의 시공 경험이 있어야 해외 수주가 가능한데 중소건설사 대부분은 시공경험이나 관련 정보 등에서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건설사 해외수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KOICA가 추진하는 해외공사의 경우 병원이나 학교, 다리 등 비교적 소규모 건축이나 토목공사가 많다”며 “입찰 참가자격을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업체로 제한해 중소업체의 해외 진출 기회를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중소건설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증한도에 대한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의 해외보증서 발급기준 완화나 ▲건설공제조합에 보증업무를 허용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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