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명박 대통령 107차 라디오 연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년 전 오늘은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이 있었던 날입니다. 또한 오늘은 45년 전인 1968년엔 북한이 남파한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엔 우리 국가신용도가 상승하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만 얼마 전 정말 행복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誌는 올해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되는 2030년에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디인지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9위를 차지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점만 아니라 어느 나라가 더 건강하고, 안전하고, 활기찬 삶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입니다.  우리보다 상위 국가 중 큰 나라로는 미국, 독일이 16위에 있고, 대부분 국가는 스위스, 홍콩처럼 작은 나라들입니다. 이탈리아, 일본, 영국, 프랑스는 우리 뒤에 있습니다. 중국은 훨씬 뒤인 49위를 기록했습니다. 20위 안에 드는 나라 중에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는 미국, 독일, 한국뿐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날 미래 세대의 앞날이 밝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식입니다. 이런 예측이 진짜 현실이 되도록 우리 모두 더욱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수년간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은 정말 놀랄 만큼 높아졌습니다. 최근 외국을 나가보신 분들이나 특히 해외에서 기업하시는 분들, 외교관, 해외 동포들은 모두 하나같이 피부로 느낄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 5년간 세계를 다니면서, 해마다 달라지는 우리의 위상을 실감하고있습니다. 국제사회에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의견을 물을 뿐만 아니라,우리가 의견을 제시했을 때, 거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도에 우리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한국이라고 하면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국가라든가,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든가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비해서 국가 이미지나 브랜드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정부가 2008년 출범 초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나 개인이 좋은 평판을 받는 이치는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돈만 많은 게 아니라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을 존경하게 됩니다. 또 문화적 향기를 풍기는 사람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낍니다. 국가도 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누고 베푸는 성숙한 국가가 되어야 신뢰를 받습니다. 또 오랜 역사와 문화적 품격을 갖춰야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 전후 독립한 140여개 국가 중 처음으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외 원조액은 2008년 이래 지난 5년간 2배 늘었고,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다른 나라가 원조를 줄이는 가운데 우리는 오히려 늘렸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마는 국제사회가 우리를 평가하고 존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G20정상회의 때 한 아프리카정상은 제 손을 잡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 그 일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1년 민간과 정부 해외봉사단을 하나로 합쳐 '월드 프렌즈 코리아'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브랜드화했습니다.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구석구석 오지까지 나가 원조와 더불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우리의 개발경험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정부 파견 봉사단원 수만 5천여 명으로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2년 전 에티오피아 순방 때 저는 아프리카 땅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우리 젊은이들과 전문직 은퇴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또한 국내에서도 이런 문화가 널리 퍼져 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봉사하고,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면 우리가 추구하는 '공생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세계적인 한류 열풍도 우리의 국격 상승에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작년 싸이가 일으킨 돌풍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외래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었고, 문화-오락 분야 국제수지도 사상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내면서 이제 경제는 물론 문화, 스포츠, 녹색성장 부문에서도 세계적 인정을 받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국격이 높은때는 일찍이 우리 역사에서 없었습니다. 작년 국가브랜드 지수도 OECD국가 평균을 넘어서면서, 세계 13위에 올라섰습니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유형-무형의 시너지 효과가 막대합니다.  2009년 우리 상품의 가치는 미국, 일본, 독일에 비해 30% 가량 저평가 됐지만 이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맞아서 우리 상품가치도 높아졌습니다. 삼성, 현대,LG와 같은 대기업의 상품은 이미, 우리의 국격 이상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마는, 앞으로는 중소기업 제품도 굉장히 높아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는 29일부터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동계스포츠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됩니다. 120여 개국에서 3천3백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자, 어려운 우리 이웃과 함께 하는 '나눔올림픽'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배려를 부탁을 드립니다.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이자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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