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드림라이너'의 연기 발생 사건으로 결항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에 이어 미연방항공국(FAA)까지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B787항공기를 보유한 전세계 항공사들의 결항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일본공수(ANA)항공과 일본항공이 B787기가 보유한 787기의 운항 중단에 따라 결항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먼저 일본항공(JAL)은 이날 나리타-보스톤 노선과 나리타-샌디에고 왕복 노선 등 3개 노선을 결항키로 결정했다. 또 나리타-모스코바 노선의 경우 787기가 아닌 다른 항공기로 운항키로 정했다. JAL은 지난 17일에도 미국 보스톤에서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결항시켰으며 하네다-싱가포르 왕복편 등도 운항하지 않았다. 787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ANA는 지난 17일 총 35편에 달하는 국내선을 결항시켰다. 이어 기존 787기가 운항할 예정이었던 31개 항공편을 다른 기종으로 바꿔 투입했다. 국제선의 경우 하네다-프랑크프루트(독일), LA(미국), 김포, 북경(중국), 시애틀(미국) 등 노선이 기종 변경을 통해 운항됐다. 이같은 결항사태는 787기의 기체 결함에 따라 일본 정부에서 787기에 대한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부터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47분께 일본 야마구치 우베시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ANA항공 소속 보잉 787기는 배터리 결함으로 연기가 발생해 비상착륙했다. ANA는 총 17대의 787기를 보잉사로부터 받아 운항 중이었으며 JAL은 총 7개를 도입한 상태였다. 이어 지난 17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787기의 운항을 중단하고 드림라이너의 배터리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운항 금지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혀 결항사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업의 경우 통상 보유 항공기를 최대한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기에 이처럼 대량 운항 중단이 선언될 경우 결항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항공기 렌탈회사에서 빌리는 방법도 있으나 각 항공사에 맞게 칠을 하거나 좌석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상황이다. 차세대 항공기로 고객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기 위한 항공사의 꿈이 악몽으로 변한 셈이다. 특히 이같은 결항사태는 미국 FAA까지 787기에 대한 운항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번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FA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운용되는 모든 보잉787기에 대해 비행 중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가능한 한 조속하고 안전하게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제작사와 민항사들과 함께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787기를 운용 중인 미국 항공사는 유나이티드콘티넨털 단 한 곳으로 총 6대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해외 대부분 항공사들도 FAA의 안전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787기를 보유한 세계 곳곳의 항공사들의 항공기 운영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현재 에어 인디아(인도)와 카타르항공 등이 787기를 5대 보유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항공 4대, LAN항공(칠레)이 3대, LOT폴란드항공이 2대를 각각 운항 중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787기를 운영하는 항공사가 없어 결항사태가 벌어진다고 해도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국내 항공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일본 등 787기를 보유한 항공사에서도 항공기 렌탈내지는 승객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시간을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사태 장기화는 피로도 누적 등으로 이어져 또다른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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