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 최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에 이어 이탈리아의 명품업체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명품 가격이 중국 보다 저렴한 탓에 쇼핑 목적의 중국 관광객들이 유럽으로 밀려들면서 가격 인상으로 마진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미켈레 노르사 페레가모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페레가모가 유럽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을 따라 갈 수 있다며 향후 수주 안에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관광객들에게 많이 팔리는 핸드백과 구두 등이다. 노르사 CEO는 “LVMH는 8% 가량 올렸지만 우리는 한 자릿수 초반대 인상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에서 팔리는 럭셔리 제품의 가격 인상은 명품업계의 핵심 이슈가 됐다. 중국인들이 대다수인 관광객들이 유럽 주요 도시의 고가 제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중국에 비해 3분의1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여행 중인 중국인들의 명품 쇼핑은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이 때문에 중국내 명품 판매는 둔화된 모습이다 페라가모의 경우 지난해 13분 분기 중국내 도매 판매는 16%가 줄었다. 중국 관광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제품을 사들이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는 각각 16%와 13%가 늘었다. 노르사 CEO는 "(중국과 파리, 런던을 돌아본 결과 명품 제품에 대한 느낌이 아주 좋다"며 "관광객들이 쇼핑이 늘면서 새해에는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품 쇼핑 관광이 늘면서 페라가모는 유럽의 주요 도시에 있는 매장을 새롭게 꾸며 다시 오픈하고 있다. 최근 런던의 매장 두 곳을 재개장했다. 재오픈 이후 매장을 찾은 손님이 70% 늘었다는 것이 노르사 CEO의 설명이다. 올해 페라가모는 프랑크프르트와 취리히, 비엔나, 밀라노, 로마 등의 매장도 개보수한다는 계획이다.이는 지난 명품업체간 매출이 쌍곡선을 그린데 따른 것이다. 가죽 제품이나 에르메스와 프라다 등 초고가 제품은 꾸준히 강세를 보인 반면, 저가 명품이나 의류에 집중한 명품업체들의 실적은 이에 못 미쳤다.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는 1927년 신발제조사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설립했다. 회사 지분의 70% 이상이 페라가모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최근까지 주식가격이 65%나 올랐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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