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보잉이 야심차게 내놓은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연이은 사고 때문에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위기에 놓였다고 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현지시간으로 8일 일본 도쿄로 출발할 예정인 일본항공(JAL) 소속 787기가 보스턴시 로건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도중 약 40갤론의 항공유가 새어나가고 있음이 발견됐다. 이에 정비팀이 급거 투입됐고 수리할 때까지 이륙이 지연됐다. 공교롭게도 전날인 7일 역시 보스턴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JAL 소속 787 여객기의 날개 부분 캐빈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내린 상태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JAL은 “전기실의 보조동력장치 배터리에서 불이 나 연기가 났다”고 설명했다.총 7대의 787기를 운용 중인 JAL은 다른 6대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잉 역시 “JAL측과 긴밀한 공조 아래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보잉이 야심차게 개발한 차세대 중형 광동체(Wide-Body)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는 연비효율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동체에 탄소섬유소재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적용해 ‘꿈의 여객기’를 자처했지만 잦은 생산공정 문제와 시험비행 지연으로 원래 예정했던 2008년보다 3년이 지난 2011년 9월에야 첫 인도가 이루어졌다. 이후에도 거듭된 기술적 결함으로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도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787기가 원인 미상의 기체 이상이 발생해 긴급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사고 소식에 보잉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7일 2.0%, 8일 2.63%씩 이틀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이는 최근 7개월간 이틀 단위로는 가장 큰 낙폭이다. 보잉에 787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GS유아사 역시 8일과 9일 도쿄증시에서 각각 4.0%, 0.3%씩 하락했다.미셸 멀루조 G2솔루션스 애널리스트는 “이제 787은 향상된 안전성과 성능 대신 결함있는 기종이라는 이미지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787이 이전 세대인 767 시리즈 기종보다 훨씬 안전한 기체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연이은 불미스런 일이 대중들에게 우려스럽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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