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주목하라' 재계 부회장, '뷰 회장'이 되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창환 기자, 임선태 기자, 오주연 기자]2013년 재계는 부회장 전성시대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고, GS칼텍스 신임 대표로 허창수 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들 외 LG전자 구본준, 현대차 정의선, 신세계 정용진 등의 부회장이 부모와 형을 보좌하며 창업주 3세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던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의 철도, 방산 제조업체 현대로템의 새 대표이사에 한규환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4년10개월만에 복귀했으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세계 TV시장 석권의 일등 공신인 최지성 부회장을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 그룹내 살림을 맡겼다. 한화건설 김현중,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등의 부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올해 부회장 시대를 이끌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계 3세 부회장 경영보폭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2월5일 부회장 승진 이후 기존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CEO를 보좌하는 것에서 나아가 삼성전자 사업 전반을 폭넓게 지원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또한 지금까지 삼성전자 위주로 경영에 참여했던 것에서 나아가 그룹 전자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사촌지간인 허동수 회장으로부터 GS칼텍스 대표 자리를 이어받은 허진수 부회장도 주목하고 있다. 정유산업의 생산에서부터 석유화학, 영업분야까지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준비된 최고경영자(CEO)로서 역동적으로 GS칼텍스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1986년 GS칼텍스에 입사한 후 26년간 정유영업본부장, 생산본부장, 석유화학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회사 전 분야에 걸친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실적 부진을 겪던 LG전자에 지난 2010년 말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 부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흑자전환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룹 전반에 걸쳐 보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행보도 눈여겨 볼 만하다. 내년 그룹 주력사업의 시황이 모두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의 경영행보 또한 본격적인 시험대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은 크다. 앞서 2005년 3월 2년 연속 적자가 났던 기아차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히트작인 K시리즈를 이끄는 등 경영 능력면에서 다른 재벌가 2~3세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그룹총괄 CEO 취임 4년 차를 맞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쇼핑과 여가를 접목한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국내 첫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인 여주아울렛과 파주아울렛에 이어 2016년 이후 하남, 인천, 대전, 안성, 의왕 등에도 교외형 복합 쇼핑몰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성장주역 전문경영인 부회장 역할 강화= SK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각 계열사별 가교역할은 물론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하며 새로운 도전의 시험대에 서있다. 김 부회장은 SK그룹의 성장 주역이자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현재 SK그룹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의 복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로템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정몽구 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83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기초연구부, 시스템연구부, 기술연구소장, A/T 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그룹내 기술통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현대정공 시절부터 정몽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물로 이른바 'MK맨'으로 통한다.

최지성 삼성 부회장

삼성전자 세계 TV시장 석권의 일등 공신인 최지성 삼성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된 뒤 계열사 전체에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상속 관련 소송, 신성장동력 확보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도 직접 나서는 등 그룹내 살림과 사업을 모두 챙기는 막중한 역할만 맡고 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동 제 2붐' 신화를 보좌하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활동이 제한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예정된 추가 사업 수주에 김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은 정통 '롯데맨'으로 통한다. 해외진출 및 M&A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동빈 그룹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와 결합돼 롯데그룹을 2018년까지 아시아 톱 10위로 도약시키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이창환 기자 goldfish@임선태 기자 neojwalker@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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