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장기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지하철 개통효과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지하철 개통은 대규모 개발 사업과 함께 가격을 이끄는 재료로 꼽혔지만 올해 개통한 지역의 경우 전셋값만 올랐을 뿐 매매값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7월 수인선(오이도~송도) 개통을 비롯해 4분기 들어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망 개통이 줄을 이었다. 마지막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분당선 연장(선릉-왕십리)을 시작으로 7호선 연장(부평구청-온수)이 10월 개통됐다. 이어 12월에는 분당선(기흥~망포), 경의선(DMC~공덕), 경춘선(별내역 신설) 등이 줄지어 열렸다. 분당선 연장 개통으로 한강 이남ㆍ북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고 7호선 연장선도 인천에서 강남역까지 1시간14분에서 54분으로 약 20분 줄면서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12월 개통된 지하철(전철)의 경우 연결구간이 짧거나 추가개통 된 노선이 대부분이었으나 서울 이동 접근성은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경우 전셋값만 올랐을 뿐 매매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높은 관심 속에 인천과 강남을 연결하는 7호선 연장선이 8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10월 개통됐지만 전셋값 상승 외에 매매값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개통 전후 수혜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일부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는 늘었지만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밖에 연내 개통한 분당선(선릉~왕십리), 경의선(DMC~공덕), 분당선(기흥~망포) 등도 전셋값만 올랐을 뿐 매매값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약세가 계속됐다. 2009년 7월 개통한 지하철9호선이 집값 회복시기와 맞물려 개통효과를 톡톡히 본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을 치룬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3년 연속 하락했고 오름세가 이어졌던 지방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 부진으로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지하철 외 BRT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했고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비중도 높아져 기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재료임에는 틀림 없지만 주택경기 침체 속 개통 효과만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든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록 주택시장 침체로 예년과 같은 개통 효과는 찾아 볼 수 없지만 지역적 특성과 노선에 따라 개통 효과가 다른 만큼 연내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주변 새롭게 교통망 뚫리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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