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금융위기 후 6.9%P 하락 속 1.2%P 올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008년 이후 평균 6.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집값이 모두 하락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평균 매매가가 오른 곳도 있다. 서울 종로구가 유일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먼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올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6.9%p 하락했다. 하지만 서울시 25개 구 중 종로는 유일하게 1.2%p 상승했다. 아파트 수가 많지 않은데다 도심에 위치해 찾는 사람이 많았다는 분석이다.이 기간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구는 도봉(-11.45%p), 노원(-10.76%p), 강북(-10.5%p), 강서(-9.88%p), 송파(-9.16%p), 양천(-9.11%p), 은평(-8.96%p), 강남(-8.72%p), 용산(-7.01%p), 동작(-6.9%p) 순이었다.강북권,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들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던 도봉, 노원 일대는 경기 침체 여파로 거래가 끊기고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전용 41.3㎡의 경우 지난 2005년 6900여만원에 거래됐지만 2010년 2억1250만원까지 3배 이상 뛰었다. 올 12월 현재 이 아파트는 1억7000여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작았던 구는 종로(+1.1%p), 중랑(-2.26%p), 중(-2.27), 동대문(-2.29%p), 서대문(-3.56%p), 성동(-3.64), 강동(-3.86%p), 마포(-4.05%p), 영등포(-4.32%p), 금천(-4.63%p) 순이었다.전통적인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자치구는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아파트 가격 하락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시내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이동 거리를 줄이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지만 불경기에도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종로, 중구는 전통적으로 아파트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지역이다"면서 "직주가 가능한 지역이며 고정적인 유동인구와 함께 서울 어디로든 접근 가능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때 강북권은 가격에 움직임이 없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올랐다"면서 "단기간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 가격 하락폭도 컸다"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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