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할 핵탄두 소형화 과제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다음 행동은 무엇일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발사를 성공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핵실험'이라는 과거 패턴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추가제재 압박에 대한 '벼랑 끝 전술'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3일 정부관계자는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훼손됐던 풍계리의 핵실험장 진입로와 동창리발사대를 복구한 상태"라며 "서해상의 추가 단거리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던 플루토늄 방식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플루토늄 핵실험은 이미 상당한 폭발력을 입증한 만큼 굳이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플루토늄 보유량을 소진해가면서 핵실험에 나설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HEU를 이용한 핵무기는 플루토늄 방식보다 제조가 용이해 굳이 핵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HEU를 이용해 핵실험을 할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HUE 핵무기 제조시설은 은닉과 이동이 쉬워 HEU를 이용한 핵실험에 성공하면 북한으로서는 또 다른 핵카드를 손에 쥐는 것이다. 또 북한은 ICBM에 장착할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실험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起爆) 장치 개발을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 실험을 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제재로 압박하면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북한이 핵실험에 앞서 영변에 새로 짓는 경수로의 공사 진척 상황을 공개하거나 우라늄 농축시설 추가 공개 등으로 맞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뒤 같은 해 10월 1차 핵실험을,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뒤 5월에 2차 핵실험을 했다. 2차례나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훼손된 진입로를 복구하고 기존 갱도 2개 외에 새로운 핵실험 갱도 굴착 공사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도발로 단거리 미사일 추가발사도 예상되는 도발 시나리오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 4월13일 '은하-3호' 로켓 발사 전 3월28일 KN계열의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포와 방사포 부대를 중심으로 해상 사격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로켓이 발사된 직후 경계 태세를 평상시의 '진돗개 셋'에서 북한의 공격이나 위협이 예상될 때 내리는 '진돗개 둘'로 상향해 발령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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