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배려하는 마음, 경청하는 태도, 조정하는 지혜. 이것이 바로 여성 리더가 가질 수 있는 강점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리더의 자질이 아닐까요."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여성의 장점은 소통의 리더십"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이날 박 시장은 '원순'이라는 이름 탓에 어린 시절부터 '여성'이라는 숱한 오해를 받았다는 우스갯소리로 말문을 열었다.그는 "10여년 전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매우 화가 났다"며 "여성의 입장을 변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된 뒤 여성에 관한 정책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 역시 시장에게 주어진 당연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지난 달 서울시에서 신입공무원을 뽑았는데 55.3%가 여성이었다"면서 "이제 여성이 대세인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여성 공무원이 스스로 고위 관료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만 지난 1년여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이 같은 사고방식을 깨기 위해서라도 과장 15명, 실국장 2명의 여성 공무원을 임용했다"고 전했다.여성 정책의 공로는 서울시 복지정책관 김선순 국장에 돌렸다. 그는 "서울 시민이 누려야 할 복지 기준선을 정하고 스스로가 어떤 복지를 누려야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지를 묻고 듣는 1000인 원탁회의를 기획한 주인공"이라며 "일일이 시민을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서울시에서 일본통으로 알려진 김미선 주무관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남보다 30분 늦게 출근하면서 본인의 삶의 질은 높이고 업무 효율성도 극대화한 경우"라고 소개했다.대학생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알린 전아름 써니사이드업 대표에 대해서는 "미술관 등 문화 시설에 찻집을 열어 대박을 친 젊은 여성"이라며 "누구나 경쟁하는 직업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끝으로 "서울시는 앞으로도 내부적으로는 여성 리더와 간부를 지속 충원할 것이고 '여성이 웃어야 서울이 웃는다'는 슬로건 아래 여성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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