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스팩, 기관 반대로 끝내 합병 무산

주요 주주인 동부·유진운용 반대해…청산 절차 밟을 듯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히든챔피언스팩1호와 환경에너지 전문업체 엔바이오컨스의 합병 시도가 끝내 무산됐다. 합병을 위해 열린 주총에서 주요 주주인 동부, 유진 등 자산운용사들이 반대의견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엔바이오컨스가 반대의사를 내비친 KTB자산운용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적극 노력했지만,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히든챔피언스팩1호는 이날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엔바이오컨스와의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을 열고 합병안을 상정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됐다.히든챔피언스팩 관계자는 "동부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합병안이 부결됐다"며 "이번 합병안 무산으로 스팩은 추후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합병 승인을 위해 지난 10월11일에서 11월22일로 연기한 바 있지만, 더 이상의 주주총회 연기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동부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등의 형태로 히든챔피언스팩 지분을 각각 17%, 15%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합병승인에 반대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팩을 보유한 운용사 입장에서는 합병당사자보다 지분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수익자(투자자) 입장을 더욱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 변동성이 심해 상장 후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합병에 반대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중소형주가 2분기 이후 많이 오른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엔바이오컨스는 이번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달 초 공개적으로 합병 반대를 선언한 KTB자산운용의 지분을 8% 가까이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씁쓸한 결과를 남기게 됐다.엔바이오컨스는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 쓰레기 등을 연료나 사료로 재활용하는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35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실적을 달성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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