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4일(현지시간) 열린 이번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를 세계 경제에서 가장 화급한 사안으로 손꼽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재정절벽은 미국 의회가 예산 감축안에 대한 합의를 못할 경우 내년 1월1일을 기점으로 6000억달러(약 654조9000억원) 규모의 정부예산 삭감 및 5000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이 사라져,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1%포인트 가량 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다.한국의 박재원 기획재정부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1분기에 세계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G20 국가들이 미국에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도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가 현실화 되기 전에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G20 재무장관 성명 초안에는 유럽의 부채위기 및 일본의 잠재적 재정문제를 들어서 세계 경제가 더욱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G20 관계자는 초안에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완만하지만 유럽에서 최근 발표된 부채위기 해법의 시행 연기 가능성, 미국과 일본의 재정지출 삭감 가능성,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세 둔화, 상품시장에서의 공급 문제 등 위험 요인들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멕시코 회담에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중국측 고위 대표단 등 중량급 인사들이 불참하면서 커다란 정책 변화 등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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