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급식지원센터, 설립 석 달 여전한 잡음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위해 세워진 '인천급식지원센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1일 출범 후 100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센터의 운영방법을 놓고 문제제기가 계속된다.'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가 세워진지 석 달이 넘었지만 근무 인력은 공무원 3명 뿐이고 그나마 기존 업무를 그대로 병행하면서 센터 일을 하고 있다. 형식적인 운영으로 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급식지원센터는 학교 급식을 '친환경'급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학교 별로 이뤄지는 식자재 선정과 조달, 위생관리 등 급식과정 전반을 일원화해 투명성을 높이고 믿을 만한 친환경 급식체계를 만들자는 게 취지다.시민모임은 현 상태로는 이런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 '소극적'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문제점을 지적했다.현재 급식지원센터 장은 시 기획관리실장(2급)이 사무국장은 시 교육지원담당관(4급)이 맡고 있다. 여기에 다른 하위직 공무원 1명이 실무를 하고 있다. 사실상 시의 하위부서 성격이다.시민모임은 운영성과 문제도 제기했다. 한 차례 센터 운영위원회를 열어 운영위원을 위촉한 것 말고는 추진한 사업이 없다는 주장이다.시민모임은 다음 달 설립을 앞둔 서울시 급식지원센터를 하나의 모델로 제시했다. 서울시의 경우는 급식 관련분야 전문가 12명이 별도의 조직을 꾸려 급식체계를 관리하고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다.박인숙 시민모임 집행위원장은 "인천 지원센터에선 공무원이 모두 겸직이고 과중한 본래 업무를 보느라 사실상 센터 일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 관련조례가 규정한 기본적인 운영방안조차 아직 세우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인천시의 얘기는 달랐다. 처음 설립 때부터 내년 2월까지는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는 것이다.시 관계자는 "내년 2월이면 농업직과 보건직 등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 5명으로 실무추진단을 꾸린다. 기본 운영방안도 이미 수립이 끝나 이 달에서 다음 달 초면 센터 운영위에서 논의된다. 시민모임 쪽도 다 알고 있고 서로 협의한 일정들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지원센터의 형태나 멤버구성 문제는 지난해부터 줄곧 논란이 된 사안이다. 인천시와 일부 시의원은 예산절감과 효율을 위해 시 내부조직으로 운영하자는 입장을, 시민모임 쪽은 소위 '개방형'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해왔다. 시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위해 특위까지 구성했지만 지원센터의 형식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됐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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