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민들을 만나보면 강북구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말씀한다'고 전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겸수 강북구청장(사진)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으로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청결강북운동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청결강북운동은 쓰레기 무단투기 등 청소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추진을 통해 구민들에게 맑고 쾌적한 생활공간 제공하기 위해 강북구가 주민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민관실천운동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청소구청장'으로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이 청결강북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2011년 여름. 학부모님들로 구성된 학부모참소리단과의 간담회 도중 한 학부모의 건의가 계기가 됐다.“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한 번 와보세요. 학교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통학로에 있는 쓰레기 때문에 오죽하면 아이들이 인도로 가지 못하고 차도로 다니고 있겠어요” 박 구청장은 당시 학부형의 말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즉시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봤다. 현장을 방문하니 학부모의 말대로 학교 주변 통학로는 버려져 있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학교 담벼락엔 아이들이 그린 낙서로 가득했다. 그는 “현장에 가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아이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박 구청장은 관계공무원과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 해당학교를 쓰레기 청정지역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낙서로 가득한 학교 담벼락엔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박구청장이 공무원, 주민들과 함께 직접 거리에 나서 주변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전단을 배포하고 단속활동도 병행해 나갔다. 단속 후 2주가 지나자 학교 주변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고 한 달 후엔 해당학교 주변 통학로엔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변모했다. 하지만 학교 주변만 깨끗해졌을 뿐 풍선효과 때문인지 학교주변을 벗어난 곳엔 쓰레기가 더 많이 쌓이기 시작했다.청결강북 운동을 시작하게 된 또 다른 일도 있었다. 주민들과 대화를 위해 우이동 솔밭공원에 간 박구청장에게 한 주민이 와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청장님, 솔밭공원 화장실에 가보세요. 화장실 안이 주위에서 버린 쓰레기로 가득해 들어갈 수가 없어요” 주민의 말처럼 화장실엔 등산객과 주민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 이 두 가지 일을 계기로 박 구청장은 구민들을 위해 거대한 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작은 일부터 바꿔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게 됐다.박 구청장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9월 쓰레기업무 전담 TF팀인 도시청결 추진반을 구성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각 부서별 사업보고회를 가졌다.또 구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일반주민과 구·동 직원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결강북 발대식을 갖고 ‘구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범구민운동 전개’, ‘구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과 홍보’, ‘무단투기 Zero 달성’, ‘부서별 청결강북사업 추진’ 등 4대 분야 13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올 1월엔 주민 200여명을 청결강북 봉사단으로 위촉하고 매월 1일, 11일, 21일을 청결강북 대청소의 날로 정해 박구청장이 직접 나서 구민, 직원들과 함께 청소활동을 하고 있으며, 내 집·내 점포 앞 내가 쓸기 운동도 의욕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청소활동 외에 구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도 적극 나서 지역의 학생, 어린이집 원아, 유치원생, 주부, 일반주민 등을 대상으로 강북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 등 청소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분리배출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있다.아울러 부서별로 담당구역을 지정해 청소활동을 실시하고, 초등학교 주변 무단 투기 근절 캠페인(교육지원과), 자원봉사자 참여 활성화(주민생활지원과), 어린이집 영유아 의식 개선(여성가족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보건위생과) 등 부서별 성격에 맞는 맞춤형 청결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요즘 주민들을 만나보면 강북구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말씀한다”면서 “청결강북운동을 통해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 강북구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문화·관광의 도시 강북구를 만드는 일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종일 기자 drea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