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방화범 '교과부, 시조새 교과서 삭제방침 철회하라'

60대男 14일 정부중앙청사 18층 교과부 사무실에서 방화 후 투신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서 방화 후 투신한 김모(61)씨가 시조새와 관련, 자신의 블로그에 교과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썼던 것으로 확인했다.서울 종로경찰서는 "김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교과부가 교과서에서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한 방침에 반대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씨는 지난 7월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시조새 관련 진화론을 삭제시키려고 한 교과부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씨는 "교과부가 종교단체의 집요한 청원에 밀려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하려 한다"며 "삭제 방침을 명백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과학적 이론체계인 진화론을 지지하는 관련 학회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청원문을 첨부해 각 출판사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면 출판사 입장에서 교과부 의중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교과부가 일방적으로 종교단체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조했다.그는 8월19일에도 '동지들에게 제안합니다!'라는 글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져야 할 교과부가 한 종교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청사 후문에서 1인 시위를 통해 항의하자"고 제안했다.경찰은 "김씨가 교과부를 찾아간 정확한 이유를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종교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주변 인물들은 김 씨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이라고 증언했다.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는 진화론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교과부에 청원했다. 생물학계가 이에 맞서 청원을 기각해야 한다고 반박해 논란이 일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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