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은 기존 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촉진

공동의 이익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그동안의 융합은 말뿐이었지 실제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산업간 융합’은 이미 오래전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왜 일까. 서로의 산업간 이해도도 부족했고 협력을 통해 기존사업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러한 우려를 벗어버리고 탈산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을 통한 융합이 최선이라고 정만원 SK그룹 부회장은 말했다. “스마트컨버전스 융합이 산업을 바꾼다”정만원 SK그룹 부회장(사진)은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출현과 네트워크의 스마트화,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스마트컨버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컨버전스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촉진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유무선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확대, 미디어콘텐츠 이용패턴의 진화에 따라 변화가 시작됐다고 그는 주장했다.이러한 변화의 시작으로 생활의 편리함이 증대되고 의사소통의 자유로움이 증대됐으며 미디어 이용의 풍부함이 증대됐다고 정 부회장은 설명했다. 스마트컨버전스의 시작으로 산업전반에 스마트화가 확산되면서 이용자와 산업모두에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했다. 스마트해진 기기와 서비스가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되면서 스마트화가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정 부회장은 설명했다. 스마트컨버전스를 통해 산업별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와 생산성이 제고됐다. 타 산업의 연계의 활성화로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도래됐고 산업간 탈 경계화로 경쟁구도의 다변화가 이뤄졌다. 스마트컨버전스는 기존 산업의 대체가 아닌 새로운 성장을 가능케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간의 협력이 필수요건이 됐다. 스마트컨버전스에서 정보기술(ICT)은 기존 산업을 대체·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촉진·유발시키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진정한 융합의 필수조건은 상호신뢰에 기반한 협력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산업간의 협력이 스마트컨버전스의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자 상생패러다임은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그동안의 산업간 융합사업의 추진 성과는 미흡했다. 타 산업과의 협력은 기존 산업에서의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쉽게 확산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은행과 유통, 콘텐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 주도의 융합방식에는 한계가 많았다. 이종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로 단기적 성과만 추구하다 보니 통신사업자의 신규사업 진출수단으로만 활용될 뿐이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타 산업과의 상생협력이 적극 추진됐다. 산업별 핵심사업자들과 상생협력을 통해 윈윈을 추구했고 기업뿐 아니라 산업·공공 영역 전반의 성장을 지원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를 기반으로 산업향상에 기반한 통신사업자의 동반성장이 나타나게 됐다.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해당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새로운ICT 플랫폼과 솔루션을 함께 창출하게 됐다. SK텔레콤의 융합사업은 상생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의료, 자동차,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스마트컨버전스를 추구해 왔다. 정만원 부회장은 성공적인 컨버전스를 위해서는 “사업자·정부·사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파트너간 상호이해를 통해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법·제도 개선 등 사회적 합의가 수반된 규제가 정비되기 위한 선도적 정책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주장하며 “성공적인 협력을 이행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이미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ICT역량을 활용해 산업별 고객의 핵심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가 계속돼 왔다. SK텔레콤은 헬스온, 스마트가이드, 스마트러닝 등의 대표적 융복합 사업을 펼쳐왔다. 헬스온 사업은 사회·소비자·정책의 변화와 함께 바이오기술과 ICT의 진화에 따라 질병치료 중심에서 개인맞춤형 일산 건강관리로 확장돼 왔다. 기존 바이오기술이 치료중심의 에코시스템에서 예방.관리영역으로 확장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합작투자법인인 ‘헬스커넥트’를 올해 초 설립하고 혁신적인 헬스케어 경험의 창출 공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은 세계최초로 병원과 기업이 헬스케어사업을 위한 협력한 모델로 손 꼽히고 있다.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2년여 동안 합작투자로 이끌어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미래예방·관리’라는 방향성에 합의가 도출되면서 협력이 가능해 졌다. 서울대와의 협력으로 기업 임직원 대상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쓰온’을 론칭해 건강검진부터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SK텔레콤 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시스템을 적용해 평균 8kg의 감량과 지료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향후에는 원격상담과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만성질환자의 관리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법·제도 개선이 수반되지 않아 원격진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격진료를 위해서는 의료법의 개선과 건강관리 서비스법이 제정되고 개인정보 보호의 이슈가 해결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융합은 ‘제3차 산업혁명’2020년에 1237억 달러로 급성장 기술과 기술의 소통·융합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융합의 확산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을 바탕으로 우리 앞에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특히 융합은 의료·건강, 안전, 에너지·환경 등 미래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융합을 ‘제3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다.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세계 IT융합시장은 지난 2010년 1조2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3조6000억 달러로 3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경제 연평균 성장률인 3∼4%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국내 역시 자동차, 조선, 의료, 기계, 건설, 섬유, 국방, 에너지, 조명, 로봇 등의 10대 분야에 걸쳐 IT융합시장 규모가 2010년 365억 달러에서 2020년 1237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기술의 고도를 넘어서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18세기 노동자본 중심의 농경시대, 19세기 산업화시대, 20세기 통신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정보화시대를 거쳐 21세기는 IT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기술과 산업이 소통하는 융합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는 융합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어지고 있다. 산업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융합 원천기술 개발 및 신산업 육성, 생활밀착형 융합 확산을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종·다종 간 융합제품과 서비스가 지속 출시되면서 기존 칸막이형 법·제도 시스템은 이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이를 해소하기 위한 부처 간 협력 체계도 원활하지 못했다. 산업융합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는 핵심 융합기술 개발로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능형 로봇, 바이오 신약 등 미래 유망분야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지능형 자동차, 조선·해양 플랜트, 스마트항공, 국방 등 4대 주력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SW와 결합한 미래 성장 동력형 100대 핵심부품 개발도 추진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 트렌드를 반영한 소프트웨어 융합형 핵심 기술 및 초연결 단말 핵심부품 등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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