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옥상옥(屋上屋)'이란 논란을 안고 출범했던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단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불과 3개 과제를 수행하는 데 반해 소요 인건비는 47억원으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전순옥 의원(민주통합당)은 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 311회 국정감사를 통해 "지경부 R&D 전략기획단이 올해 전담 사업으로 신시장창출형 선도기술개발사업 3개 과제에 120억원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집행하고 있는데, 인건비로는 약 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이는 민간 직원의 인건비로 실제 전략기획단에서 파견 근무하는 지경부 공무원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및 전문생산기술연구소에서 파견된 20명의 인건비는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인건비 총액은 47억원에 달한다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전 의원에 따르면 인건비 중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하는 것은 전략기획단장과 5명의 투자관리자(MD) 등 내부 인건비다. 황창규 단장은 연봉 1억4200만원에 별도 인센티브 150%를 포함해 총 3억85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고, 차관급 예우를 받는 5명의 MD는 인센티브 1억3000만원을 포함, 1인당 2억5300만원을 임금을 챙기고 있다. 팀장급 전문위원 6명도 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전 의원은 전략기획단이 선정한 과제가 특정 대기업 계열사에 편중돼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지난해와 올해 전략기획단에서 선정한 8개 과제를 분석한 결과, 총 8개 과제 중 7개 과제의 주관사가 삼성, 현대, LG 등에 편중됐고 나머지 하나의 과제도 SK가 세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게 전 의원의 지적이다. 황 단장을 비롯해 MD 2명, 팀장 4명 등 7명은 모두 삼성과 현대, SK 출신 인사다.전 의원은 "2010년 출범 초기부터 조직의 실효성에 대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전략기획단이 이제는 한 해 수십억원의 예산만 낭비하는 '하는 일 없는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난한 뒤 "선정 과제를 봐도 전형적인 '대기업 몰아주기'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략기획단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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