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담화]'몇 등이니? 어느 대학 갈 거니?'..스트레스 받는 수험생

연휴기간 수험생 스트레스 심해..'평상시 생활태도 유지해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고3 수험생 김정한(18)군은 추석이 반갑지 않다. 수능이 40여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험에 대한 압박도 심해진 데다 친척들이 이것저것 질문할 것을 생각하니 괜히 마음만 뒤숭숭해졌다. 김 군은 "아예 부모님만 할머니댁에 내려가시고 혼자 집에 있을 계획"이라며 "성적에 대해 질문받으면 괜히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말했다.민족대명절인 한가위다. 고향에 내려가 평소에 만나기 힘든 일가친척들을 만나 해묵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지만 수험생들의 입장은 다르다. 친척들이 가장 흔하게 화제에 올리는 것이 '성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노량진에서 재수를 하고 있는 이승아(19·가명)씨는 "친척들은 인사말로 '이번에는 대학 가야지?', '모의고사는 몇 점 나오니?' 등의 말을 하지만 듣고 있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마음껏 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상황도 스트레스다. 고3 이현진(18)양은 "모처럼 연휴가 생겨서 적당히 쉬고 싶은데 추석 때 부모님들이 독서실에 나가라고 강요하신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그렇다면 수험생들이 명절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은 "명절에는 공부 효율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추석 분위기를 느끼는 게 좋다"며 "또 연휴 동안 생활리듬을 평소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명절 후유증'을 빨리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이라 설명했다.◆평소의 생활리듬을 최대한 유지하자명절연휴가 되면 제사를 지내거나 친척을 방문하는 등 평소에 하지 않던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하거나 그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게 된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과 식사시간도 쉽게 불규칙해진다. 따라서 생활리듬을 평소 때와 최대한 같게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명절 후유증'을 빨리 떨쳐낼 수 있다. 수능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생활리듬이 한번 흐트러지면 다시 회복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명절 분위기에서 일부러 소외되지는 말자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추석을 아예 반납하고 오로지 공부에 몰입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이 기간의 공부 효율성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스스로를 추석 분위기에서 일부로 고립시킬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추석 준비를 어느 정도 도와주거나 행사에 참여해 한 동안은 추석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는 것이 좋다. 명절 때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공부한다는 아쉬움을 털어낼 때 공부가 훨씬 더 잘 되는 법이다. ◆입시 준비로 지친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는 시간을 갖자 이번 추석연휴는 본격화될 입시를 앞두고 자신의 입시 준비 상태를 점검할 거의 마지막 찬스다. 무엇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입시 랠리에서 지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따라서 연휴 중간에 특별히 짬을 내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차분히 살펴보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연휴 후에는 어떤 마음으로 공부할 것인지를 구상하고 결심해 보는 것도 좋다. ◆수능 영역과 연계된 책, 공부 의욕을 북돋우는 책을 가볍게 읽어보자명절연휴에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복습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추석 전날이나 당일은 수능 영역(과목)과 연계된 책이나 공부 의욕을 북돋우는 책을 가볍게 읽어본다. 예를 들어 자주 출제되는 소설의 원문, 평소 존경하던 인물의 자서전을 읽는 식이다. 꼭 책이 아니라도 관련 자료(영화 포함)를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거나 보는 것도 좋다. 지난해 합격한 합격생들의 수기를 찾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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