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건설사들이 조선업의 모듈러 공법을 활용하는 '조선과 건설의 융합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신사업 모델 제안' 세미나에서다. 이복남 연구위원은 '건설과 조선의 융합 시나리오 구상'을 발표하며 "세계 건설시장은 아시아와 남미권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건설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고 발주자 요건이 강화되면서 새로운 전략수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위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술과 함께 생산방식의 혁신이 필수 요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세계 조선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국내 조선산업과 융합을 통한 해외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조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전제작, 모듈러 공법 등을 교량공사, 건축공사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해외 제작거점 설치 지역에 대한 선정 기준, 조선과 건설의 역할 분담 방안, 사업 추진 시나리오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선의 관점에서 건설과의 융합사례를 발표한 이종인 현대중공업 부장 역시 "최근 원전 건설사업에서 공기 단축과 시공성 향상을 위해 조선의 모듈러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듈러를 현장에 적용할 때는 동일 패턴이 이뤄지며 작업이 용이해 현장작업의 효율화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재시공을 방지할 수도 있어 시공품질 향상과 함께 공기단축,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의 관점에서 조선과의 융합전략을 발표한 이용섭 대우건설 상무는 "최근 해외 플랜트사업의 발주동향에서 육상과 해상 중간단계인 모듈러 공법을 이용한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에서 관리 능력과 고도의 생산성이 프로젝트의 성공열쇠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해외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조선의 모듈러 기술 이외에 세계 최고 수준인 설계, 자동용접, 생산관리 기술, 신공법 등을 건설사업에 적용시키기 위한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조선업에 이미 구축된 국산화 기자재 저변확대는 구매경쟁력 제고와 함께 외화가득률 제고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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