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루이뷔통 매장앞.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유통가가 '왕서방'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은 지난달부터 중국어 자막을 띄운 영화 상영을 시작했고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게스트하우스에는 수천만원어치의 면세점 선불카드가 뿌려졌다. 중국인 신혼여행객만을 위한 웨딩전용관도 마련됐다.패스트패션(SPA) 업체는 한류스타들이 TV 드라마 등을 통해 입고 나온 의상을 전면배치하고, 화장품업체는 중국인 손님이 묵는 숙소까지 친히 물건배달에 나섰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최대 명절의 하나인 중추절(9월29일~10월1일)이 국경절(10월1~7일)과 겹쳐 중국인은 총 9일 동안 휴일을 갖게 된다. 10월10일은 대만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이다. 업계는 이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특히 10월부터는 복수비자 발급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해 중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발급이 간소화되면서 중국인 방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인 손님맞이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체들은 역시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국경절 대목을 놓칠세라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게스트하우스에 수천만원어치의 선불카드를 뿌렸다. 한국 여행 및 음식점, 할인 쿠폰, 구매금액별 선불카드 등이 담긴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밀착영업에 나섰다.중국인 신혼여행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한층 강화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중국인 신혼여행객을 위한 웨딩 전용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웨딩 전용관에서는 식기, 주방기기, 침구류, 가전제품 등 신혼살림에 필요한 국산 제품을 전시해 신혼부부들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가장 큰 고객이 된 지 오래다.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은 지난 3~4년 동안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 매출을 넘어섰다. 중국인 1인당 구매액은 100만원 정도로 일본인(48만원)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높다. 정삼수 롯데면세점 중국판촉팀 팀장은 “중국인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별도의 안내데스크와 통역을 추가로 배치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영화관 등 문화콘텐츠 제공업체도 중국인 손님만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롯데시네마·CGV 등 멀티플렉스 극장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부터 중국어 자막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CGV구로점과 롯데시네마 청량리점에서 한국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중국어 자막 제공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매월 1~2편의 영화에 대해 중국어 자막을 제공할 계획이다.브랜드숍 화장품 업체도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섰다.더페이스샵 명동 매장 및 동대문, 남대문과 인사동, 이태원, 면세점 등 매장에서는 최근 비중이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관광상권의 경우 100여명의 판매 직원 중 80여명은 중국, 일본 등 외국 국적의 직원이며 특히 60% 이상을 중국인 직원으로 배치했다.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중국어를 습득하도록 했다. 매장별로 간단한 고객 응대 매뉴얼을 준비해 전 직원이 화장품과 관련된 용어인 '보습을 주다' '주름 예방에 효과적이다' 등의 중국어를 필히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가두점에서도 중국인 소비자가 즐겨 쓰는 은련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숙소까지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에잇세컨즈 등 SPA 업체도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한류스타들이 입고 나온 제품을 전면 배치하는 등 중국인 고객맞이에 나섰다.제일모직 관계자는 “중국인은 한번 사면 수백만원어치 사재기를 하기 때문에 큰 고객”이라면서 “중국어 방송도 시작했고 한류스타들이 입고 나온 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아 관련 이미지를 매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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