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태풍 산바가 한반도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 전역과 부산권 등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항공기의 운항이 속속 결항될 것으로 결정나면서 항공권을 얻기 위한 인파가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결항 항공기가 계속 늘어나면서 항공권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 16호 태풍 산바(SANBA) 가 이날 오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약 380 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다. 이어 17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동쪽 약 70 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이날 오전 소방방재본부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재난대책관리회의를 소집해 "태풍 피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는 등 제주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태풍의 북상 소식에 각 항공사도 안전을 이유로 제주도가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이날 오후 항공편부터 운항을 속속 중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태풍이 이날 저녁 제주공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17일 정오까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선의 경우 오후 4시30분 항공편을 시작으로 다수의 항공편의 운항을 중지했다. 대한항공은 태풍이 17일 오후 3시께에는 부산공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항안내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국내선은 김포-포항간 노선, 국제선은 인천-오키나와, 인천-미야자키 노선의 운항을 중지한다. 17일에도 태풍의 영향을 지켜보고 제주, 부산 등 지방공항의 운항을 중지할 예정이다. 국제선의 경우 인천-오키나와·구마모토·후쿠오카 노선과 부산-일본·중국·동남아노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노선이 많은 제주항공도 태풍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해 항공편을 대거 결항키로 결정했다. 김포-제주간 노선이 많은 진에어도 오후 5시45분 김포-제주간 노선의 결항을 결정하는 등 승객들의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도 제주에 이어 부산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경우 저녁 항공기가 모두 결항됐으며 뒤늦게 결항에 합류하는 항공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승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공항에도 항공권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에서 한 주민은 "공항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며 "혹시나 항공권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다들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일본 오키나와는 1000가구가 정전에 시달렸으며 주민 81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항공기 110편과 선박 전 노선이 결항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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