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M퍼펙트 커버 비비크림
-소시모 "중기발굴 차원" 당초 취지와 달라 제외 -업계 "이해할 수 없다"[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최근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한 비비크림 성분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브랜드숍 매출 1위 업체인 미샤(에이블씨엔씨)가 빠져 있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업계는 왜 유독 비싼 제품들에서만 성분 문제가 불거졌는지, 또 왜 브랜드숍 1위 업체인 미샤가 리스트에서 빠졌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했다.소시모 측은 중소기업 발굴 차원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나 업계는 보다 정확한 실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시모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10일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개선 기능을 가진 비비크림 20종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고가 비비크림이 기준치를 초과해 피부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가격은 최대 15배나 비싸다고 발표했다. 수입제품인 에스티로더, 랑콤과 국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닥터자르트 등의 일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 되는 제품은 대부분 고가의 대기업 제품이다.소시모는 '자생연 윤 비비크림(두리화장품)', '플라워톡스 쓰리액션 수퍼 비비크림(쿠지)', '머쉬룸 멀티케어 비비크림(스킨푸드)' 등 중소기업 3개 제품이 기능성 성분 함량, 표시사항을 가장 잘 지켰다고 평가했다.문제는 브랜드숍 1위 업체인 미샤가 이번 조사 리스트에서 빠져 있었던 것. 또 유독 비싼 제품들에서만 성분 문제가 불거진 것에도 업계는 의문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승현 소시모 부장은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착한 제품을 발굴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이 됐다”며 “미샤의 경우 3년 연속 매출 1500억원 이상을 기록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는 작은 업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모레펴시픽이나 LG생활건강처럼 선두업체와 견줄 정도도 아닌 것 같아 고민 끝에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한마디로 대기업도 아니고 영세기업도 아닌 미샤는 이번 '착한 중소기업 발굴'이라는 취지의 조사 대상업체로 부적합했다는 것.즉,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비비크림의 성분 중 소비자에게 유해한 성분이 있는지에 이번 조사의 방점이 찍힌 것이 아니라 '착한(싸고 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는 데 좀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얘기다.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소시모의 잇따른 실험 및 조사발표에 대해 중소업체의 좋은 제품을 발굴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공평한 기준으로 좀 더 정확한 실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웃도어 재킷, 등산화, 표백제, 비비크림 등 최근 소비자단체들이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기능성 제품 성능비교 실험이 다소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이번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한 대형 화장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6차례나 실험을 반복적으로 했지만 소시모와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소시모 조사결과에 불복한다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좀 더 객관적이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후속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비비크림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소시모 결과발표가 나오고 나서 어떤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의했지만 소시모 측에서 전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좀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소연 기자 mus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