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강태선 블랙야크 회장(62)의 산 사랑이 히말라야까지 올랐다. 블랙야크가 이달 말 국내 아웃도어 업체 최초로 네팔 1호점을 오픈하는 것.2일 블랙야크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업체로는 처음으로 산악의 본류인 히말라야 현지에 매장을 낸다”며 “이를 위해 강 회장이 직접 네팔을 왕래하는 등 강하게 추진해 예상보다 빨리 오픈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전 세계 등반가들의 필수코스인 히말라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네팔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블랙야크 매장을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강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 1세대다. 1980~90년대 종로 캠핑용품 사업을 시작으로 아웃도어 최전성기인 현재까지 적극적인 사업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강 회장은 1978년 엄홍길, 홍종철, 홍영길 등 산악인들과 함께 거봉산악회를 세운 창립멤버로 지금도 이 산악회의 명예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 정상의 아웃도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 회장 스스로도 산과 사랑에 빠진 열정적인 산악인이다. 따라서 히말라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산 경력도 화려하다. '1997 한국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대장' '2000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대 엘부르즈(5642m) 원정대 단장' '2003 서울-티베트 에베레스트(8848m) 합동 원정대 대장' '2009 산악인 오은선 낭가파르바트(8126m) 원정대 대장' '2010 여성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산악인 오은선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대장' 등을 맡아 원정대를 이끌었다.강 회장은 산악으로 다져진 강인한 정신력으로 사업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직접 현장을 뛰는 '현장경영'을 원칙으로 틈만 나면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리 바빠도 가장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매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처음 매장을 시작한 1973년부터 지금까지 39년간 이어오는 강 회장만의 철칙이다.블랙야크 관계자는 “강 회장은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한 달에 수차례 지방의 가두점까지 깜짝방문해 영업장 상태를 확인한다”면서 “이달 말 완공되는 용인 물류센터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발걸음해 직접 체크할 정도”라고 귀띔했다.해외에서는 유럽과 미국 진출은 물론 북유럽과 러시아 등 신동력 성장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블랙야크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의 해'로 선포하고 글로벌 사업에 전격 시동을 걸었다. 이미 베이징 ISPO 참가, 상하이 지사 설립 등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그동안 쌓아온 유통·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현재 블랙야크는 중국과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해외상표등록을 완료했고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9개국에도 브랜드 출원이 예정돼 있다. 올해 초에는 독일 뮌헨 ISPO에서 대형전시장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네팔 1호점 오픈을 계기로 각국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블랙야크를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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