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해외 투자은행(IB)들이 줄줄이 우리나라의 올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한국이 3%대 중반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IB들은 최악의 경우 1%대의 성장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최근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것으로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으로 우리나라는 3.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BOA의 지난 1월 전망치인 3.6%보다 0.6% 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 1월만 해도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 등 9개 주요 해외IB들이 예상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3.4%였다. 이들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자 해외IB들은 발 빠르게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낮추기 전인 지난달부터 이미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0% 내외로 햐항조정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올해 중 한국의 수출과 내수가 큰 폭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도 글로벌 경제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3.2%로 조정했다. JP모건과 노무라는 우리나라가 3%대의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각각 3.3%에서 2.9%로, 2.7%에서 2.5%로 낮췄다. 주요 IB들이 이처럼 줄줄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OA 메릴린치는 "한국의 제1 수출대상국인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의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 대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올해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200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조기집행으로 하반기에도 재정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민간소비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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