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은행이 3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주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로서는 금융비용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수요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연 3.25% 수준으로 동결됐던 금리는 3%로 내려섰다.하지만 주택시장에서는 기대감을 찾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가 거래침체인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살아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가계부채 이자부담에는 어느정도 여유가 생길 수 있지만 거래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바꿔놓을 호재가 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 역시 “기준금리가 인하됐다고 해서 주택담보대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며 “거래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간접적인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건설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예컨대 PF대출이나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의 감소로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회복의 선결과제인 거래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결국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한켠에서는 분위기를 반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하는 분위기다. 금리인하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이들의 금리부담을 낮춰 구매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로는 소비 등 내수경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집을 사려고 계획했던 예비 수요자들에게 나름대로 거래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으로 거래 활성화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속칭 하우스푸어들의 대출상환 여력이 생길 수 있는 데다 신규 주택 매수자들이 나타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줬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번 조치가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돼 실질적으로 대출 수요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내다봤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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