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두고 희비 엇갈리는 미국과 브라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경기침체로 선진시장 대표국가인 미국과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8% 넘는 정부 재정적자에 골치를 썩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국 브라질은 재정적자가 역대 가장 적은 폭으로 줄어들면서 웃고 있다.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올해 12월까지 GDP 대비 1.4% 수준으로 감소해 지난해 2.6%, 2008년 기록한 역대 최저치 2.0%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크게 인하되면서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12.50%까지 인상한 이후 올해 6월까지 8.50%로 4.0%포인트를 떨어뜨렸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내린 덕분에 브라질 정부는 300억헤알(148억달러)의 이자부담을 덜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인하된 이후 브라질 국채는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5년물의 경우 수익률은 지난해 8월1일 12.82%에서 올해 7월2일 9.1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반면 미국과 영국 등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려 더 이상 움직일 여지가 남아 있지 않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2008년 GDP대비 4.8%에서 지난해 8.2%로 치솟았고 영국은 같은기간 4.7%에서 8.3%로 늘었다. 지난달 미 재무부가 집계해 발표한 2012회계연도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0월부터 시작된 이래 누계 8445억달러였다. 회계연도 종료인 올해 9월30일까지는 1조1700억달러에 이르러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게 된다. 올해 재선을 앞두고 공화당은 재정적자 증가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비 때문이라면서 비난하고 있다.노무라는 브라질 기준금리가 현행보다 더 떨어질 경우 브라질 정부가 2017년이면 최초로 재정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토니 볼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자폭의 감소는 상당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며, 호세프 정부는 이를 위기 속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재정적자 감축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솔랑주 스로우 BNY멜론악스인베스티멘토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을 기회로 브라질이 균형재정을 달성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2014년부터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타게 되면 정부 역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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