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에 가까워져 <비즈니스위크>

유가 전저점 수준에서 반등 조짐
원유 공급량도 최근 한달간 정체
선물시장 투기꾼들도 빠져나가
4$ 넘보던 휘발유 가격도 하향안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유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비즈니스위크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비즈니스위크는 유가를 둘러싼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리먼브러더스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파산하고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 사기 사건이 발생했던 2008년 말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가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유가는 앞서 바닥을 확인했던 지난해 10월 수준에 가까워져 있다. 유가는 올해 1분기에 22%나 하락해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의 전저점에 가까워지지 지난 한주동안 유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주동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 가까이 올랐고 브렌트유 가격은 무려 8%나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 추이

비즈니스위크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원유 공급 증가도 이제는 그 기세가 한풀 꺾인듯 하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가 공개한 원유 재고가 지난주 13만3000배럴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0만배럴 감소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하지만 원유 공급량 감소 자체가 최근에 보기 드물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이후 원유 재고가 20% 가량 증가했지만 지난 한달 동안에는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와 관련해서는 미 상무부가 27일 발표한 5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도 유가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투기꾼들이 넘쳐나는 원유 선물 시장에서도 유가 상승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원유 투기꾼들은 원유 선물 계약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 유가를 비이성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3개월 동안 투기꾼들의 매도가 진행되면서 유가 상승을 노린 포지션은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매수 사이클이 시작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팀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에 더 이상 거래가 붐비지 않는다"며 "새로운 매수 사이클의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급등락을 유발했던) 돈이 시장에서 물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투기꾼들이 빠져나갔으니 새로운 추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런당 4달러를 넘보던 전국 미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3.43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기 전망이 좋았던 지난 1월 수준으로 더 이상 수요가 크게 억압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즈니스위크는 유가 하락 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상황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특히 이번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큰 희망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가 무너지면 유가도 분명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도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몇달간 생산량을 크게 늘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특히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계속 원유를 생산한다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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