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수록 소수의 리딩 기업이 시장 지배, 내부 전열 재정비 해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유럽 경기에 대한 불안은 지속되지만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다. 중국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연착륙 할 것으로 보이고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은 경기 부진에 대한 정책수단이 없어 신흥국 경제 전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삼성그룹 사장단은 20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사장)과 '최근 해외 경제 현안'을 주제로 강론을 진행했다. 정 소장은 "지난 4월 이후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우리나라 역시 경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면서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사례가 많아 내부 전열을 재정비 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로존 전체는 전년 동기 대비 0.3%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시민당의 승리로 유로존 탈퇴나 디폴트 같은 상황은 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의 경우 뱅크런이 증가해 은행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태리는 과다한 국가채무로 인해 위기의 전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유럽은 현재의 불안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정될 가능성은 낮으며 최악의 위기 가능성도 낮아 현 상태로 불안한 국면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중국의 경우 유로존 불안으로 인해 수출 둔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해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브라질로 대표되는 신흥국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정 소장은 "인도, 브라질의 경우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수단이 제한적이고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세계 시장 성장을 책임지던 신흥국 경제 전체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사장단들은 정 소장의 설명을 들은 뒤 위기 해결책에 대해 질문했다. 정 소장은 리스크와 함께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최근 경제 리스크는 일시적이나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악화된 경영환경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은 생존하는 것처럼 기본으로 돌아 가야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준법경영 강화, 기술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전열 재정비, 임직원간 소통 강화, 기업이 갖는 핵심 가치에 대한 임직원 모두의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결국 위기 안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면서 "위기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 안에서 살아남고 기회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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