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외국계IB 조찬간담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10개월여 만에 외국계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마련한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사진)이 ‘소통’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간담회에서 외국계 IB의 한국 관련 보고서가 시장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며 ‘경고’에 가까운 반론을 제기했던 것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권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증권회사 IB부문 대표들과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IB 관계자들이) 세계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향후 4∼5년간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봤다. 힘들어지겠지만 한국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으니, 해외진출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간담회에 참석한 IB측 한 관계자도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는데, 직접금융 시장을 살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는 권 원장과 김 부원장, 박영준 부원장보 등 금감원측에서 10여명이, IB업계에서는 박장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전무, 한동권 바클레이스 서울지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간담회는 송기석 메릴린치 전무(리서치 헤드)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개 양상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한 뒤 관련 주제에 대해 논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외국계 IB 관계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고, 권 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관계자들은 의견을 청취했던 오전 9시까지로 예정됐던 시간도 20여분을 넘겨서 끝났다.지난해 간담회 당시 권 원장은 외국계 IB들이 발표한 한국 관련 부정적인 보고서 내용이 왜곡됐다며 반론자료까지 시정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후 외국계 IB들의 관점이 개선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으나 금융당국과 외국계 IB간의 대화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따라서 참석자들은 이날 간담회가 소통의 부족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권 원장이 외국계 증권사 IB대표들을 만난 것은 세계 경기 침체 심화 우려 속에 한국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알리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이어 “사소한 오해가 국가경제 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금융당국이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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