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삼성전자 없었으면 이미 1700대

구자용 KDB대우증권 센터장

글로벌하게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디레이팅(Derat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낮을 밸류에이션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KOSPI의 상단은 2100 정도로 본다. 이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의 PER 고점 10.2배를 적용한 것이다. 12개월 미래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1800, 2011년 확정실적 기준 PBR 1배는 1613이다. 지난해 9월 저점(1652) 기록 시기의 12개월 미래실적 PBR은 0.99배, 2010년 실적기준 PBR 1.02배였다. 12개월 미래실적과 지난해 확정실적 기준 PBR 1배 값의 평균인 1700이 목표지수의 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하반기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가지다. 돈은 선진국이 풀고, 실물 경기 사이클은 이머징(중국)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금융 세계화의 주역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다. 연초 강세의 원인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변화(LTRO)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충 덕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기는 제조업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중국 경기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올 상반기는 전차(電車, IT와 자동차)가 주도하는 양극화 장세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없었더만 KOSPI는 이미 1700대를 밑돌고 있을 것이다. 양극화 장세는 특정 섹터의 압도적인 이익 모멘텀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양극화 장세에서는 주도주의 고점 형성 여부가 중요하다. 보통 주도주가 고점을 통과하면 주변주가 오르면서 완충 역할을 하지만 양극화 장세에서는 주도주가 꺾이면 리스크 회피 심리가 발동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늘어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삼성전자 주가가 꺾이면 방어적 종목군이나 현금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새로운 주도주가 부각될 때까지 시정 전체의 조정구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전필수 기자 philsu@ⓒ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