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글로벌 고용·제조업황 우려에 2%대 급락..연중 최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증시가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존과 미국의 고용지표 및 제조업 경기지수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274.88포인트) 급락한 1만2118.57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2.47%(32.33포인트), 2.82%(79.86포인트) 하락한 1278.01, 2747.4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이날 연초 대비 수익률이 -0.81%로 집계됐다. ◆美 고용·제조업 지표 악화..1년來 최저 일자리=미국의 악화된 고용지표 발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6만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15만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지난 4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기존 11만5000개에서 7만7000개로 수정됐다. 민간부문 일자리도 기존 예상치 대비 절반 수준인 8만2000개 늘어나는데 그쳤고 지난달 미국 내 실업률은 8.2%를 기록, 예상치 대비 0.1% 높게 나왔다. 엘렌 젠트너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 초 강한 고용 성장세가 (이번 지표 발표로) 분명 위축 국면에 돌입했다는걸 알수 있다"며 "(경기에 대한) 고조되는 불확실한 전망 탓에 고용 계획들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도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지난 5월 제조업 지수가 53.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3.8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제조업경기가 확장세, 50 이하면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 ◆유로존 사상 최고치 실업률 기록=깊어가는 유로존 경제 불황과 예산 삭감에 따른 스페인ㆍ이탈리아의 감원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하락세를 키웠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이날 17개 유럽국가의 지난 4월 실업률이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5년 데이터 수집 이후 최고치로 사전 예측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0.9%로 집계된 지난 3월 실업률도 11%로 수정됐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경보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지난달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제조업 생산 지표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마킷이코노믹스는 17개 유럽 국가의 지난달 제조업 생산지수가 45.1을 기록해 지난 4월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공동체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전년 대비 0.3%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유럽 최고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독일의 제조업 경기 위축이 두드러졌다. 독일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2를 기록,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로존 재정 위기로 독일 제조업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PMI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글로벌 경기 우려감에 국제유가도 8개월래 최저치=국제유가도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유럽의 실업률 위기 등이 원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오는 7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8%(3.30달러) 떨어진 배럴당 83.2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7월 만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4%(3.42달러) 내린 배럴당 98.45달러를 기록했다. 스테판 쇼크 쇼크그룹 대표는 "유럽의 고용 지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끔직한(Terrible)'이라는 단어보다 더 강력한 단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에 대한 모든 건 악화된 경제 데이터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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