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남 교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게이오대 교수가 인터넷이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1982년 5월에 한국 최초로 인터넷을 구축한 장본인이다.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이 30일 인터넷이 국내에서 처음 연결된 1982년 5월을 기념해 개최한 대한민국 인터넷 3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전 교수는 이 같이 밝혔다.그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기반 경제는 GDP의 6%, 실제로는 7% 정도로 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에서 영국 다음으로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이 경제를 주도하는 동력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전 교수는 또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온라인게임, 이메일 등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벤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94년에 본격적인 인터넷 벤처가 시작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같이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 분야가 다른 나라에 비해 10년 정도 앞서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의 강점은 초고속망, 전자정부, 스마트폰 등"이라며 "강점을 살려 국제 인터넷 조율에 기여하고 기술 개발 등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전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선도국가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인터넷 30년의 역사에서 바이러스, 보안, 오용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졌지만 우리나라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 교수의 지적이다.그는 "우리나라 인터넷 30주년 역사에서 많은 부작용도 있었다"며 "바이러스, 스팸 등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인터넷의 선두 그룹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이어 "인터넷 선도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와 협력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기회와 문제를 동시에 경험한 인터넷 선진국답게 이 문제들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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