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cal' 소녀시대 '죽음의 식단'이 도시락으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CJ푸드빌의 최모(40대) 부장은 뚜레쥬르의 저칼로리 도시락 '칼로리박스'를 하루 두 끼씩 먹으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온 결과, 두 달만에 10Kg가량을 감량했다. 36인치였던 허리는 32인치로 줄었다. 최 씨가 이 기간 동안 섭취한 칼로리는 하루 1500kcal정도. 평소 800kcal, 콘서트가 있을 때에는 1500kcal를 먹는다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죽음의 식단'에 버금가는 칼로리다.최근 도시락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보통 도시락은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불경기의 아이콘으로 여겨왔지만,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간편식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 '배만 채우는' 값싼 도시락이 아니라 '저칼로리' 다이어트 도시락으로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전국 1400여개 매장에서 5대 필수 영양소를 하나의 도시락에 균형 있게 넣은 '칼로리박스'를 판매한다. 지난 1월 테스트매장인 라뜰리에 뚜레쥬르 3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 후 인기가 높아지자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칼로리박스는 닭가슴살이 포함된 '그릴치킨'과 두부가 주 메뉴인 '모닝두부' 등 2가지 버전이다. 이들의 특징은 저칼로리라는 점. 각각 칼로리가 430kcal, 385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를 위한 한 끼 기준인 500kcal에 채 못 미친다. 철저하게 다이어트족을 겨냥한 도시락이다.인기는 기대 밖이다. CJ제일제당센터점의 경우 한 달 예약해서 매일 주문해 먹는 고객이 100여명에 달할 정도다. 이미 50일 만에 5kg, 2달 만에 10Kg을 감량했다는 성공 사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이어트 도시락은 최근의 도시락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J의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는 지난 달에 체형별로 밸런스를 고려해 맞춤 설계한 '절대남자 b.box'를 선보였다. 또한 국내 매장 600개를 운영하는 한솥도시락은 웰빙 메뉴 '열무강된장비빔밥'을, 오벤또델리 도시락은 닭가슴살과 과일 등을 담은 'S-라인 도시락'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벤토(도시락)' 열풍이 국내에 번지고 있고 점차 확산되는 과정에서 도시락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까지는 끼니만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에서 최근에는 끼니도 해결하고 다이어트도 할 수 있는 기능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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