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허허벌판'이라던 별내, '이젠 생기 돌아요'

쌍용예가 아파트 입주율이 80%를 넘어선 가운데 단지 내 상가에는 다양한 점포가 입점, 영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허허벌판이던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생기가 돌고 있다. 입주율이 늘어나고 상점도 서서히 들어서고 있다. 대중교통 노선도 늘어나 입주민의 불만이 잦아들었다.퇴계원에서 청학리·의정부 방면으로 가다 지하차도 위에서 좌회전하면 새로 문을 연 별내농협이 보인다. 곧이어 개소한 별내동 주민자치센터도 있다. 올 연말에 경춘선 개통 예정인 별내역쪽 길목 사거리 인근 상가에는 우리은행, 김밥집, 교회 등이 입점해 영업 중이다. 올 1월 별내지구 입주 스타트를 끊은 '별내쌍용예가' 단지 내 상가에도 마트와 세탁소, 공인중개소 등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별내신도시 버스 노선도 대폭 확충됐다. 현재 별내지구에서는 잠실과 태릉, 중계, 석계, 구리 등으로 가는 버스노선이 10~15분 배차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6월 중순께 추가 차량배치가 계획돼 있다. 올 3월 초등학교 3개와 중학교 1개가 예정대로 개교했고 고등학교도 내년에 2곳이 개교할 예정이다. 새로 개교한 덕송초등학교 내에는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도로 등의 기반시설 공사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한국토지주택(LH)관계자는 "별내지구의 차도, 자전거도로 등의 기반시설 공사가 다 끝난 상황"이라면서 "입주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지송 LH 사장의 지시 아래 '입주지원대책단'을 꾸리기도 했다.이런 덕분일까, 입주율도 크게 높아졌다. '별내쌍용예가' 입주율은 80%에 이른다. 입주를 도저히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던 두어달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입주민들을 위해 서울 지하철역과 인근 대형마트까지 가는 무료 차량셔틀버스와 전월세 알선 서비스 등을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입주율은 80%까지 올라와 입주민들도 요새는 조용한 편"이라고 전했다.별내쌍용예가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시작한 '별내아이파크'도 입주율이 수직 상승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65~70%정도 아파트가 찼다"면서 "임시파출소와 119안전센터가 개설하고 초등학교 통학버스, 대형마트 온라인 중계서비스 등으로 별내지구의 생활편의시설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별내지구의 셔틀버스와 통학지원차량. 김정은 부동산써브 연구원 제공.

여전히 부족한 점도 보인다. 대형마트와 대중교통의 부족이다. 김용수 별내아파트 입주예정자 총협의회 회장은 "3월 LH의 사업단장이 바뀌고 나서 별내지구의 개발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면서 "꽃과 가로수를 심고 공원녹지 조경도 다 하고 있는 상태라 항의하던 입주민들도 지금은 어느 정도 만족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가 들어오고 대중교통이 더 확충되면 생활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주민들의 불만은 별내지구의 '허허벌판' 이미지다. 이제 살기 좋아졌는데 단점만 부각돼 있어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재산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별내지구 아파트에는 현재 계약금 10%를 포기하고 내놓은 매물들이 다수 있다. 전세거래는 어느 정도 되지만 매매거래는 잠잠하다.김용수 입주회 회장은 "초기에는 기반시설 미비 등의 문제들로 주민들이 소송을 준비하면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환경이 많이 바뀌어 쾌적하고 입지도 좋다는 평가가 많으니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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