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IX지수 26% 급등 '25p 돌파'..유럽·獨 변동성 지수도 16% 이상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은행 신용등급 강등과 뱅크런 사태가 잇따르면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주요 글로벌 변동성 지수가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된 것이다. 뉴욕시장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한주 동안 26%나 급등했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였고 종가는 올해 처음으로 25선을 넘으며 25.10을 기록했다.
유럽 변동성 지수도 급등했다. 범유럽 블루칩 지수인 EURO STOXX5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STOXX 지수는 직전 주 28.39에서 33.11으로 16.63%나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 대표 지수인 DAX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DAX 지수도 한주 동안 16.52%나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인 27.65로 마감됐다. VSTOXX와 VDAX는 18일 소폭 하락반전하기 전날인 17일 각각 28.25와 34.48의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한 변동성 지수는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동안 변동성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또 추가 급등이 이뤄지면 말 그대로 투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유럽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 문제를 두고 지난 주말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모인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유로존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형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대규모 손실도 여전한 불안요인이다. 신용파생 상품 손실 사실이 알려진 후 6거래일 동안 JP모건의 주가는 무려 17.8% 급락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손실 규모가 20억달러라고 밝혔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말 손실 규모가 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파이낸셜 타임스는 JP모건이 보유한 위험 채권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증시에 단기 반등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페이스북도 첫날 거래에서 0.61% 상승에 그쳤다. 개장 초반 18% 이상 폭등하기도 했지만 전강후약 흐름을 보이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다. 페이스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소셜 네트워킹(SNS) 업체인 징가(-13.42%) 그루폰(-6.69%) 링크드인(-5.65%)의 주가도 급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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