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놀라운 연비..급출발에도 '20km/ℓ' 푸조 뉴308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놀라웠다. 아무리 거칠게 운전해도 평균연비는 20km/ℓ 이상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차라고 해도 이 정도 연비가 나오기 쉽지 않다. 주인공은 푸조 뉴308 e-HDi다.푸조는 연비가 좋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여러 모델 가운데서도 308은 단연 눈에 띈다. e-HDi 1.6ℓ디젤엔진에 스톱 앤드 스타트 시스템을 적용해 공인연비가 무려 22.6km/ℓ에 달한다. 이 차의 연료탱크 용량은 60ℓ 정도인데, 이를 가득 채우면 1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도 가능하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도 기름이 남는다는 얘기다.실연비가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급가속과 급정차 등 연비에 좋지 않은 행동을 취했지만 실제 연비는 20.4km/ℓ를 가리켰다. 하늘 높이 치솟는 기름값과 친환경을 감안하면 매우 실속있는 차라고 볼 수 있다.다만 푸조의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변속에 따른 충격은 크다. 변속이 이뤄질 때마다 자동차가 급정거하는 듯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승차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이라면 질색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고연비라는 장점을 위해서는 이 같은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308에는 MCP라는 푸조만의 고유한 반자동변속기가 부착돼 있다. 수동과 자동의 장점을 모은 것인데, 연비를 높이는 핵심이다.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는 기어를 주행모드에 놓으면 가속페달 조작 없이도 차가 움직여 정차 시 브레이크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MCP는 수동과 마찬가지로 정차시 움직임을 끊어준다. 다시 출발할 때는 가속페달을 밟아야만 가능하다. 변속레버를 수동에 놓고 패들시프트를 조작하면 변속 충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차시 시동이 꺼지는 점도 연비 향상에 일조했다.스타일은 유럽인들이 좋아할 만한 해치백이다. 비교적 무난한 스타일이다. 내부는 단출하지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사양은 모두 갖췄다. 실내공간도 넓고 각종 버튼 조작도 쉬웠다. 특히 유리창이 컸다. 게다가 천장이 통유리로 돼 있어 사방이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다.가격은 일반형 3190만원, SW 3390만원 수준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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