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매년 4만명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8일은 한국에서는 어버이 날이지만 독일에서는 2차 대전에 항복한 날 즉 종전기념일이다. 제 67회 종전기념일인 이날 독일전쟁묘지위원회는 실종전사자 친인척들이 전사자를 찾을 수 있도록 위원회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도록 권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이 전했다.이 데이터베이스는 2차 대전중 숨졌거나 실종된 460만 명의 정보를 담고 있다.

독일 전문가가 옛 동독지역에서 2차 대전 전사자의 유해를 수습하고 있다.

슈피겔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해마다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약 4만구의 유해를 발굴 이장하고 있지만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강점을 기억하는 해당국 주민들의 적의에 찬 대접을 받기 일쑤다.2차 대전에서 독일군 약 300만명이 동유럽 등지에서 숨졌으며 이 가운데 수만명의 행방을 친인척이나 후손들이 여전히 모르고 있다.마르틴 도덴회프트 홍보담당 대표는 “사람들은 실종 친인척을 찾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희망을 포기했다”면서 “그러나 이 위원회가 답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알지 못하며 이것이 많은 청취자들에게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가능성을 말해주기 위해 우리가 라디오 홍보를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20년여전 냉전 종식후 위원회는 묘지터를 파악하고 신원을 식별해 독일이 침공한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의 묘지에 이장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71만6000명의 전사자가 발굴돼 이장됐고, 그 숫자는 매년 4만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이 위원회 데이터베이서는 월 약 2만건을 검색한다.위원회는 1990년대 초반이후 중부와 남동부,동부 유럽, 러시아에서 2차 대전 당시 공동묘지 300여곳 이상을 복원하거나 새로 조성했다.이 위원회는 현재 45개국, 824곳의 전쟁공동묘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240만명이 묻혀있다. 2차 대전 당시 전사자는 현장이나 부상치료중 숨진 야전병원이나 병원에 매장됐으나 대부분의 매장지는 표시를 하지 않았고 일부는 집단매장지였는데 그 위로 도로가 건설되고 농장으로 바뀌는 등 변화가 있어 유해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최소 50구 이상 매장된 지역만 수색하고 있다.위원회는 또 발굴 유해숫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유해송환비용이 비싸 기부금으로 조달된 자금이 감소하고 있어 오는 2017년이나 2018년에는 활동을 대폭 줄일 계획이며 이때까지 추가로 25만구를 발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위원회는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매장지를 찾아 유해를 수습하지만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과 전범 생존을 기억하는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당하기도 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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