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술 '신경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술 방식을 놓고 격돌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술과 관련 퀄컴과 손잡고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해 기존에 있던 세계무선전력협회(WPC)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무선충전기술 표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삼성전자가 앞세우는 무선충전기술은 '공진유도방식'이다. 반면 LG전자는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무선전력협회(WPC)는 자기유도방식을 표준으로 인정한다.삼성전자는 WPC에도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공진유도방식이 기술력이 높고 자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식이라는 판단에 이번에 새롭게 A4WP를 창설하게 됐다. 무선충전기술 표준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의 행보가 빨라지자 업계에서는 두 기술 중 어떤 방식이 우월한 지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진유도방식에서는 스마트폰이 충전 패드에서 떨어져 있어도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식에서는 20~30cm 가량 떨어진 위치에서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기유도방식의 경우 스마트폰을 패드 위에 정확하게 올려 놓아야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효과에서 큰 차이가 있다. 동시에 스마트폰을 여러 대 충전할 수 있는 것도 공진유도방식의 장점이다.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2~3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충전이 돼야만 공진유도방식이라고 본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아직까지는 공진유도방식 기술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무선충전기술이 공진유도방식이 맞는 지에 대해 사실상 의문을 표한 셈이다. 이어 "자기유도방식은 패드 위에 스마트폰을 직접 올려 놓고 충전하기 때문에 충전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WPC와 A4WP 모두 민간단체인 데다 아직 공인된 기구는 출범하지 않은 상황이라 무선충전기술 표준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무선충전기술을 놓고도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 시장은 2015년까지 1억대 이상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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