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왼발 스페셜리스트’ 한상운(26·성남)이 부활을 벼르고 있다. 한상운은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팀 동료 이창훈이 얻어낸 프리킥을 특유 날카로운 왼발 감아 차기로 연결, 골문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골맛을 본 건 3월 21일 텐진 테다(중국)와의 조별리그 2차전 헤딩골 이후 40여일 만이다. 비록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그동안의 부상공백과 마음고생을 씻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경기 후 한상운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당하고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며 “오늘 꼭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상운에게 지난 3개월은 부침의 연속이었다. 시즌 개막전 3년 간 정들었던 부산을 뒤로하고 성남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그를 향한 주위 기대는 남달랐다. 실제 1월 홍콩 아시안챌린지컵에서 첫 선을 보인 공격력은 매서웠다. ‘미친 존재감’, ‘왼발의 달인’ 등 화려한 수식어를 앞세워 2경기 3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잇단 선전은 국가대표팀 발탁으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거침없는 상승세는 K리그 개막과 함께 제동이 걸렸다. 몸놀림은 무뎌졌고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주전 자리를 위협받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발목부상까지 겹치며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적잖은 마음고생 속에 재활에 매진한 그는 28일 수원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요반치치, 에벨찡요 등 핵심 공격자원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한상운은 “그동안 훈련을 많이 못해 체력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지만 몸 상태는 80%정도 올라왔다”며 “이적 후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 같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활약을 자신했다. 이어 “아직은 부산에서의 역습 플레이가 몸에 배있어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남 스타일에 차츰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한)상운이는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 자기 스타일을 고집했다. 하지만 부진을 겪으면서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골을 발판으로 점점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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