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3년 전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은 평균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건설산업연구원의 '수도권 아파트의 규모 상향 및 신규 아파트로의 이동 어려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3년 전 아파트를 산 사람은 83㎡의 경우 591만원을 남겼지만 116㎡와 149㎡는 174만원과 2615만원을 손해를 봤다. 2008년만 해도 3년 전(2005년)에 집을 산 경우 83㎡ 8926만원, 116㎡ 1억3078만원, 149㎡ 1억8591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2009년에도 116㎡와 149㎡ 헌 아파트를 팔고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를 사면 평균 1855만원과 7020만원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에는 116㎡를 새 아파트로 바꿀 때 63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1년에도 149㎡ 새 아파트로 옮길 때 4500만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아파트 구매 과정에 붙는 취득·등록세 등 세금과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제외한 분석치란 점을 고려하면 3년 전에 어떤 크기의 아파트를 수도권에서 구매했든지 간에 손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는 비용은 다소 줄었지만 소형에서 중소형아파트로 갈아타는 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서울·수도권 소형 아파트인 50㎡에서 중대형 아파트인 83㎡로 갈아탈 때 드는 비용은 지난해 기준으로 1억590만원이다. 이는 2008년 1억240만원에 비해 3.4% 늘어난 수치다.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비용은 감소했다. 83㎡에서 116㎡로 넓혀 가는 비용은 2008년 1억5890만원에서 지난해 1억4820만원으로 1070만원(6.7%) 줄었다. 116㎡에서 149㎡로 갈아타는 비용도 같은 기간 2억3220만원에서 1억9550만원으로 3770만원(18%) 감소했다. 그러나 넓은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현재가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수억 원을 부담하면서 넓은 집으로 갈아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재건축 관련 규제 강화로 노후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존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를 사는 것도 힘들어져서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평형을 넓혀 가는 데 드는 비용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집을 교체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낮아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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