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업계 '고진감래'…반도체·LCD 가격 모두 상승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D램 가격을 놓고 벌이던 메모리 업체와 PC제조업체간의 줄다리기가 메모리 업체의 승리로 끝나며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LCD 패널 가격도 7개월만에 모든 크기에 걸쳐 상승해 '고진감래'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7개월만에 42인치 LCD 패널 가격이 210달러로 상승했다. 지난 7개월 동안 206~208달러 사이를 오가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수요와 패널업체의 가동율 등이 다양한 변수로 작용하여 시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으나 시황 저점을 지난 것으로는 판단이 된다"면서 "판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42인치 LCD 패널은 지난 3월까지 206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4월 들어 208달러로 상승한 뒤 4월 말 다시 210달러까지 올랐다. 42인치 LCD 패널 가격이 210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12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이다. 42인치 뿐만 아니라 32인치, 46인치 TV용 패널과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 가격 역시 8개월 동안 요지부동하다 4월말 상승했다. 모니터용인 18.5인치 패널은 54달러, 21.5인치 패널은 74달러로 각각 1달러씩 올랐다. 노트북용인 14인치 패널은 43달러, 15.6인치는 42달러로 상승했으며 TV용 32인치 패널은 127달러, 46인치 패널은 285달러로 각각 올랐다. D램 가격 역시 1달러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전반기 주요 D램 제품인 DDR3 2Gb의 고정거래가격은 1.11달러로 3월 후반기 1.03달러 대비 7.7% 올랐다. 일본 엘피다가 파산한 이후 무려 26%가 상승한 것이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만 LCD 패널까지 가격이 오르며 국내 IT업체들의 주름살이 확 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2년 가까이 하락세를 유지하던 D램과 LCD 패널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좋다. 영국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TV 판매량이 조금씩 늘 것으로 기대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디지털방송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8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고 울트라북의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태블릿PC 역시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TV와 PC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전망"이라며 "2년 동안 가격 하락에도 굳건하게 버텨온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의 실적이 하반기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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