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 대박...작년 PC방 매출 21억100% 투자한 초이락게임즈, 인기 없고 신작 3종도 지지부진
손오공 최신규 회장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게임 때문에 울고 웃는다. 게임 유통은 손만 댔다 하면 대박인 반면 게임 개발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최근 손오공이 디아블로3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최 회장의 '게임 성적'이 또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의 지난해 PC방 게임유통 매출은 21억원으로 전체 매출(718억원) 대비 3%에 달한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부터 유통을 시작한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업계에 따르면 이 게임은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손오공은 지난해 말 이 게임의 국내 PC방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는 시장 점유율 8% 기준 올해 PC방 유통 매출로 60억~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디아블로3의 패키지 유통도 시작했다. 현재 사전예약 판매 중인데 다음 달부터는 본 판매에 들어간다. 손오공 관계자는 "사전 판매에 한도는 없다"며 "주문받는 대로 제품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손오공이 블리자드3 유통업체로 선정되자 업계는 최 회장을 가리켜 '게임 유통의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렀다.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 대작 게임들과의 유통 계약에 연이어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도 손오공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등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들을 유통해왔다. 그러나 최 회장이 지난 2005년부터 추진 중인 게임 개발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는 지분 100%를 출자해 초이락게임즈를 만들고 온라인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설립 첫해부터 샤이야, 용천기, 클럽스타킹, 네오온라인 등 쉼 없이 게임을 출시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출시 예고했던 신작 게임 3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슈퍼스타K온라인은 예정대로 출시했지만 아직 업계의 반향을 부르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 머큐리는 게임명을 '머큐리 레드'로 바꾼 끝에 올 초에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가장 쓴맛을 본 건 5년간 개발비 200억원을 투자한 베르카닉스다. 게임 개발이 생각과 다르다는 판단에 지난해 6월 최 회장은 개발팀 1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인력을 교체해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당시 최 회장은 "한 해에 3종의 게임을 모두 서비스하는 것도 무리"라고 토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는 인기를 끌겠지만, 베르카닉스를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지 않겠느냐"며 "실적이 나오지 않는데 굳이 게임개발을 이어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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