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채용 확대'..9급 공무원 시험에 사회·과학·수학 추가

2013년부터 시행, 1년간의 충분한 준비기간 부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9급 공무원 공채 시험과목에 고등학교 교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 등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돼 앞으로 고교출신 인재들의 공직 진출기회가 확대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을 입법예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행정 직류의 경우는 국어·영어·한국사 등 공통과목 외에 행정법 총론·행정학개론·사회·과학·수학 중에서 두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이번 개정은 9급 공채시험에 행정법 총론 등 대학수준의 전공과목이 포함돼 있어 고교 출신이 시험에 응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실력은 우수하나 경제적 형편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고교출신들에게 실질적인 공직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험과목 개편은 일반행정·세무·관세·검찰사무 등 행정직군(25개 직류)에 적용된다. 기술직군의 경우 현재의 공채시험 과목들이 특성화고 이수교과 내용과 유사하고, 올해부터 신설되는 9급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를 통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출신자의 공직 입직기회가 확대된 점 등을 감안해 시험과목 개편에서 제외했다.추가되는 과목 중 '사회'는 직무연관성 및 종전 9급 공채의 시험범위 등을 고려해 일반사회 분야의 3개 교과인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으로 범위를 정했다. '과학'은 행정에 필요한 과학적 기본 소양 및 이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기초수준을 지정했다. '수학'은 많은 학생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인문·자연계열 공통 이수범위인 수학(고교 1학년 과정), 수학 I, 미적분과 통계 기본 등으로 정했다.또 행정직군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행정 가치와 현상에 대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행정학도 선택과목에 포함했다.개편된 시험과목은 2013년부터 시행되며, 9급 공채 응시자들에게 약 1년간의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기 위해 그동안 4~5월에 실시했던 국가 및 지방 9급 공채시험을 내년에는 7~8월경에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새 과목에 대한 수험준비생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5월24일에서 5월26일까지 aT센터에서 열리는 공직박람회에서 예시문제들을 공개해 출제유형과 난이도 등을 예고할 계획이다.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9급 공무원 시험과목이 그동안 대학 교과 위주로 편성된 문제점을 개선함으로써 고졸 출신들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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