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의 핵심 관계자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검찰의 공개소환에도 불응해 윗선 규명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박윤해 부장검사)는 6일 오전 10시 진 전 과장에 대해 공개소환을 통보하고 기다렸으나 진 전 과장은 끝내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검찰의 첫 소환통보 당시 본인의 상고심에 집중하겠다며 제출했던 불출석 사유서마저 내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이라 달리 출석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면서도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만큼 모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 과장 본인에 대한 조사를 마냥 미룰 수 없는 만큼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 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우선 불러 조사 방향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진 전 과장을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또한 진 전 과장은 몸소 관련 자료를 담은 노트북 등을 빼돌린 의혹을 받는 등 검찰 수사 전 불법사찰 문건 은폐·파기 논란에서도 한 가운데 서 있다. 지난 3일 검찰이 구속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이영호 전 비서관, 최종석 전 행정관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을 숨기기 위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통제선 역할이라면 진 전 과장은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잇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 전 과장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업무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사찰에 알아보기 위해 진 전 과장의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검찰은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전달된 1억1000만원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부터 변호사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건네받아 그 중 1500만원은 변호사비로, 나머지 2500만원은 최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관계자 소환, 계좌추적 등을 통해 다각도로 자금의 출처·성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관봉 형태로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5000만원의 출처도 함께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이 임의 제출했던 휴대전화에서 복원한 사진을 바탕으로 금융정보분석원 등을 통해 돈의 입구를 확인하고 있다. 당초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전달했다고 해명했던 류 전 관리관은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지인한테 받은 것이며 제3자가 시중은행에서 찾아온 돈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동걸 보좌관, 류 전 관리관을 조만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정준영 기자 foxfur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