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셔틀경영 중단 1년 '일본 안가십니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이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1년째 국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셔틀 경영은 홀수 달은 한국,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면서 경영하는 신 총괄회장만의 경영 스타일이다.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숙소에 머물며 매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1년째 국내 체류중인 상태로 일본은 지난 10월에 보름간 다녀온 것이 전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일에도 그룹 계열사 CEO를 불러 직접 경영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라며 "4월에는 일본으로 가는 짝수달이지만 (일본)일정은 중순 이후에나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 달에도 신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셔틀경영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본 보다는 한국에 챙겨야될 현안이 더 많은 데다 고령의 나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특히 일본보다 한국의 매출규모(8배)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고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잠실의 123층짜리 롯데슈퍼타워 건설 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같은 배경에 힘이 실리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대지진으로 본의 아니게 국내에 오래 머물게 됐지만 롯데그룹의 무게중심이 한국으로 쏠리면서 셔틀경영 전통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신 총괄회장의 장기 체류에 롯데그룹 임원들은 연일 긴장감속에 지내고 있다. 정해진 일정 외에도 주요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수시로 불러 보고를 받기 때문이다. 91세 고령 임에도 워낙 깐깐하게 챙기기 때문에 임원들도 늘 현안을 숙지하고 보고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그룹의 한 관계자는 "예고없이 수시로 호출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항상 매사에 긴장을 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호통을 치시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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